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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미안하다고 말하기 몸과 마음의 거리 두기 (심리학 효과)

by 꽃하영 2024.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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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다투고 나면 내가 옳은 것 같아서 먼저 사과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저에요)

내가 잘못했으면 내가 사과하면 될 일인데 미안하다는 말을 못해서 마음에 앙금을 쌓아둘 때가 있습니다.

사과를 하지 않는 이유는 사과하면 지기 때문입니다. 먼저 사과하는 사람이 지니까. 

 

우리나라는 문화적인 이유 때문에 더더욱 사과를 하지 않습니다. 

정말 사과하면 지는 것일까요?

사과의 마법 (Sorry Magic)

싸우고 나서 누가 먼저 사과하느냐에 따라 우리나라는 이기고, 짐을 따집니다.

먼저 사과하는 사람이 잘못했기 때문에 사과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먼저 사과하는 쪽이 이깁니다.

사과의 마법은 먼저 사과하는 사람에게 부여됩니다. 

 

심리학에서는 최신 효과(Recency Effect)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에 대한 평가는 그 사람의 최신 정보에 의해서 좌우가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첫인상 효과와도 같습니다. 사과하는 사람이 사과 후에 관계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 사람의 사과가 진정성 있게 받아들여지고, 그 사람에 대한 평가가 좋아지게 됩니다. 

 

최신 효과로 인해 사람에 대한 평가가 달라졌기 때문에, 사과는 먼저 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과하고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과 사과하지 않고 개선하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거리 효과 (Distance Effect)

심리학에서는 거리를 활용한 다양한 심리학적 표현들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도주 거리(Flight Effect)입니다.

동물의 왕국을 보면 사자나 호랑이가 일정 거리 안으로만 들어오지 않으면 초식 동물들이 도망치지 않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일정 거리만 유지하면 초식 동물도 육식 동물과 한 공간에서 살아갈 수 있습니다.

 

도주 거리는 도망칠 수 있는 거리이기도 합니다. 육식 동물이 뛰어오더라도 내가 전력질주하면 도망칠 수 있는 거리가 도주거리입니다. 따라서 도주 거리는 방어적인 사람들에게서 많이 보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선을 긋는 듯한 느낌을 주는데, 선을 긋는 것이 아니라 도주 거리를 두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상처가 많은 사람일 수 있으니 믿어주어야 합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도주거리 효과라고 해서 일정 거리를 유지하면 관계가 유지될 수 있다고 봅니다.

 

두 번째는 싸움 거리(Fight Distance)입니다. 도주 거리는 도망치기 위한 거리인데 싸움 거리는 반대로 일정 거리 안으로 들어오면 공격을 한다는 뜻입니다. 

 

이 선을 넘어오면 도망을 치겠다가 아니라 내가 널 공격하겠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우리가 알고 있는 선을 넘지 말라는 의미와 일맥상통합니다. 

 

사람마다 싸움 거리가 다릅니다. 누구는 선이 짧아서 조금만 넘어가고 화를 내는 사람이 있고 누구는 선이 길어서 넉넉히 받아주는 사람도 있습니다. 선이 길다는 표현 보다는 거리가 길다는 표현이 적절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싸움 거리를 좁히지 않고 거리를 유지하는 사람을 보고 우리는 성숙한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성숙한 사람은 거리를 잘 유지합니다. 기억하세요. 성숙한 사람은 싸움 거리를 잘 유지합니다. 

 

세 번째는 임계 거리(Critical Distance)입니다. 임계 거리는 적당한 거리를 의미합니다. 관계가 유지될 수 있는 최적의 거리를 말하는 것으로 싸움 거리에서 말씀드린 것과 유사합니다. 

 

성숙한 사람은 싸움 거리를 잘 유지하는데 이 거리가 바로 임계 거리입니다. 

임계 거리를 잘 유지하는 사람과 우리는 좋은 관계를 맺습니다. 사람 마다 임계거리가 다를 수 있는데 그래서 관계를 잘 유지하는 사람은 사람 마다의 임계 거리를 파악하고 그 거리를 잘 유지합니다. 

 

임계 거리를 유지하기 위한 사과

먼저 사과하면 지는 것이 아닙니다.

먼저 사과하고 관계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이깁니다. 

 

사과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싸움 거리는 더욱 좁혀질 것입니다. 

반대로 사과하지 않는 상대를 보면서 상대방은 도망 거리를 자꾸 생각할 것입니다. 

 

둘 사이의 임계거리가 잘 유지되려면 우리는 서로에게 먼저 사과하는 존재, 사과하고 관계를 개선할 수 있다는 최신성의 효과를 꾸준히 보여주는 사이가 되어야 합니다. 

 

9번 실수해도 1번 잘하면 그 한 번을 보고 살아간다고 합니다. 

그 1번이 최신성의 효과로 인해 자신의 실수와 잘못을 사과하는 것이라면 우리는 그 때에 임계 거리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관계는 임계 거리를 잘 유지하는 것이고,

임계 거리를 잘 유지하는 성숙한 사람은 먼저 사과하고 관계를 개선해나가려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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